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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6일, 애플은 “터미널 프로(Terminal Pro)”라는 세련된 웹페이지를 공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는 애플 TV+의 호평받는 시리즈 *세버런스(Severance)*의 디스토피아적인 사무실에서 가져온 듯한 가상 장치다. 실제 제품 출시가 아닌, 맥 섹션에 “New” 라벨로 등장한 이 창작물은 올해 말 방영 예정인 시즌 2를 위한 홍보 보석으로, 레트로 미학과 애플의 기술적 감각을 융합해 가상의 루몬 인더스트리(Lumon Industries)에 경의를 표한다. 이 가상 제품이 세버런스의 제작 여정, 주제적 뿌리, 그리고 애플의 포괄적인 마케팅 전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자.
루몬 세계를 반영한 디자인
터미널 프로의 디자인은 세버런스의 빈티지 기술 미학을 세심하게 재현했다. 컴팩트한 본체, 투톤 키보드, 두드러진 트랙볼은 마크 스카웃(애덤 스콧) 같은 캐릭터가 사용하는 가상의 루몬 터미널 프로를 닮았다. 단색 마감과 미니멀한 레이아웃은 쇼의 불안한 레트로-미래주의를 포착하며, 가짜 “루몬” 로고 같은 디테일로 연계성을 확고히 한다. 실제 맥과 달리 사양이나 “구매” 버튼은 없고, 팬들을 세버런스 세계에 몰입시키기 위한 테마 소품일 뿐이다. 이는 쇼의 허구를 애플의 디자인 유산과 연결하는 시각적 즐거움이다.
세버런스 제작 비하인드: 현대 고전의 탄생
댄 에릭슨이 창작하고 벤 스틸러와 에이프 맥아들이 연출한 세버런스는 2022년 데뷔 이후 서서히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촬영된 시즌 1은 2년 넘게 제작되며 심리 스릴러 요소와 기업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융합했다. 2023년 업계 파업으로 지연된 시즌 2는 2024년 말 촬영을 마무리하며, 애플은 그 사이 불안한 세계관을 다듬었다. 터미널 프로 콘셉트는 이 과정에서 쇼의 상징적 소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루몬의 분위기를 물리적 형태로 확장하는 방안으로 제안되었다. 이는 세버런스의 꼼꼼한 제작이 컬트적 인기를 낳고 애플의 홍보 창의성을 자극한 증거다.
애플 TV+의 마케팅 천재성
터미널 프로는 애플 TV+의 몰입형 브랜드 중심 홍보 전략과 맞닿아 있다. 2025년 말 세버런스 시즌 2 공개에 맞춰, 웹페이지는 판매 대신 참여를 유도하며 Apple TV+로 연결돼 시즌 1 스트리밍이나 서비스 체험을 안내한다. 이는 테드 래소의 가상 “iPhone”이나 포 올 맨카인드의 AR 경험 같은 과거 캠페인을 떠올리게 한다. 터미널 프로를 맥 카테고리에 정교한 디자인으로 배치함으로써, 애플은 기술적 신뢰를 활용해 “만약에”라는 시나리오로 관심을 끌며, 실질적 비용 없이 화제를 낳는다. 이는 세버런스를 주목하게 하면서 Apple TV+ 구독을 은연중에 촉진하는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의 정수다.
허구와 팬 경험의 연결
이 가상 제품은 단순한 기믹이 아니라 세버런스의 내러티브와 관객을 잇는 다리다. 일과 삶의 분리, 기업 통제라는 쇼의 주제는 터미널 프로의 가상 기능에 반영되며 이야기를 화면 밖으로 확장한다. 팬들은 이를 살 수 없지만, Apple TV+에서 시즌 1을 다시 보고 시즌 2를 기다릴 수 있다. 2025년 3월 28일 현재, 이 움직임은 애플이 엔터테인먼트와 기술 유산을 융합하며 매력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시청자에게 진짜 제안은 간단하다: 세버런스로 돌아가 루몬의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라는 것이다.